‘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부실 준비 논란에 휩싸였지만, 일부 참가국은 대회 종료 이후에도 한국에 남아 관광 등의 추가 일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현재 성남시에 체류 중인 영국, 독일, 스페인, 호주 등 9개국 중 대부분의 국가가 한국에서의 추가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잼버리 대회 종료 후 서울 등을 관광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민속촌에는 오는 13일 네덜란드 등 2개국이 방문 예정이며, 에버랜드에는 14일에 인도와 몰타, 에콰도르 등 참가자 200여명이 방문한다.
잼버리 대회에 15세 딸을 보냈다는 섀넌 스와퍼는 지난 8일 BBC에 “딸이 서울로 이동해 매우 안전하고 규모가 큰 호텔에 머물고 있다”며 약 4500명의 영국 대원들이 서울 곳곳에서 환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와퍼는 “(딸이)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다.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과하고,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상인은 대원들에게 가격 할인을 해주고, 제과점에서는 케이크를 기부해줬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폐영식 이후에도 모든 국가의 스카우트 대원이 마지막으로 출국할 때까지 숙식과 교통, 문화 체험, 관광 등을 최대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여한 각국 대원들은 이날 오후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 참여한 이후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11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K-팝 공연이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청소년 대원 수만명이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행사는 오후 5시30분 폐영식, 7시 공연 등 순으로 이어졌지만 이미 각각 대표단 4만여명을 태운 관광버스 1400여대는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도착하기 시작해 월드컵경기장 인근 도로를 가득 메웠다.
세계 곳곳의 전통복 등 다양한 차림을 한 대원들은 인솔자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순차적으로 입장했다.
인원이 워낙 많은 탓에 입장에도 긴 시간이 소요됐다.
이들은 그간 잼버리 행사가 파행을 빚은 데 따른 피로감도 이미 잊어버린 듯, 흘러나오는 K팝 음악에 신나게 호응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는 '뉴진스' '아이브' '있지(ITZY)' '마마무' 등 인기 그룹이 총출동했다.
스웨덴에서 온 에네스(14)는 "한국에 첫 방문인데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덥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 깨끗한 도시 등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엄지 손가락을 내보였다.
포르투갈 국적의 디오고(21)는 "잼버리가 열렸던 장소에선 조금 아쉬웠지만, 이후 서울과 전주, 비무장지대(DMZ) 등을 돌아다녔는데 좋았다"며 "내일부터 서울에서 5일 더 머무르면서 유명한 곳들 관광을 다닐 것"이라고 했다.
사전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요원들은 대표단을 질서 있게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경찰은 행사장 인파 관리를 위해 경찰관 기동대 43개 부대(2500여명)를 투입했다. 행사가 야간에 끝난다는 점을 고려해 방송 조명차 11대도 배치됐다. 이와 함께 외국어 능통자 70명도 동원돼 외국인 사건·사고에 대비했다.
행사가 종료 직후에도 각국 대표단들은 안내요원의 인솔에 따라 국가별 무리를 지어 질서정연하게 퇴장했다. 경찰은 순찰차 150대 등을 투입해 숙소 이동까지 안내할 방침이다.
대원들은 귀가 버스로 향하는 길에도 방금 전까지 들었던 K팝 음악을 따라 부르며 흥겨운 모습을 보였다.
안전요원들이나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땡큐 코리아(Thank you Korea)"를 외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온 청년 엔리케는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한국인들이 정말 잘 대해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미안함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며 "처음에 불편함이 있었던 건 맞지만, 잼버리라는 의미에는 그런 것까지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행사 직후 성인 인솔자들이 숙소로 복귀하지 않고 시내 야간 관광에 나설 수 있어 서울 홍대, 이태원, 강남역 등 3곳에 기동대 1개 부대와 관광경찰대 등을 투입해 순찰을 이어간다.
각국 대표단들은 다음 날인 12일부터 국가별 일정에 맞춰 한국을 떠나게 된다. 정부는 희망에 따라 12일 이후에도 잼버리 참가자들에 대한 숙식, 교통, 문화 체험, 관광 등을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부실 준비 논란에 휩싸였지만, 일부 참가국은 대회 종료 이후에도 한국에 남아 관광 등의 추가 일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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